화물연대 파업 2일차, 컨테이너 반출입량 절반 수준으로 뚝

2012-06-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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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거부 차량도 증가 추세… 아직 물류대란 없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2일차를 맞아 파업에 동참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 운송 거부 차량이 늘면서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평소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예년 파업 때와는 달리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고 아직까지 큰 피해도 없어 파업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 중앙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운송 거부 차량은 항만 2837대와 컨테이너기지(ICD) 121대 등 총 295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1767대(항만 1595대, ICD 172대)보다 1000대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운송 거부 차량의 참여율은 약 26.4%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항만별 운송 거부 차량은 평택·당진항이 1358대(보유 차량 173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항 1105대(보유 2007대)·광양항 150대(보유 591대)·인천항 144대(보유 2141대) 순이었다.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768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로 평상시(6만6560TEU)의 46%선으로 떨어졌다. 전날인 25일 오후 반출입량이 평상시의 57.7%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화물 반출입이 더 줄어든 것이다.

가장 많은 화물이 오가는 부산항 반출입량은 1만8976TEU로 평시 대비 44.8%선에 그쳤다. 광양항의 경우 1805TEU로 평소의 25.7%선까지 떨어졌다.

ICD 반출입량은 1784TEU로 평소(6073TEU)의 29.4%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주요 항만 장치율(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비율)은 44.5%로 전날(44.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수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물류대란으로 불릴 만큼 심각한 피해는 없다”며 “파업 참가 차량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2008년 당시 파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어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2008년 화물연대의 파업 당시 2일차 차량의 운송 거부율은 약 71%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2일차 거부율이 26.4%에 그치고 있다.

파업 조기 종결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는 27일 화물연대와 협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화물연대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본부를 통한 비상수송대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5일 오후 8시에는 각 시·도에 화물운송 거부 차량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정지 실시를 통보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물류운송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군 위탁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차량 100대와 운전요원 200명이 투입돼 부산항과 의왕 내륙 컨테이너기지, 광양항에서 운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코레일도 26일 화물열차를 전날 277회보다 29회 늘린 총 314회 운행하는 등 물류 운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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