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노화를 방지할 방법이 고안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DNA 손상을 포함한 세포손상이 축적된 결과로 노화가 진행된다. 이러한 세포손상이 노화를 가져오는 생물학적 매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를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이 발견됐다.
21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미생물학-분자유전학과의 폴 로빈스(Paul Robbins) 박사는 염증, 스트레스, 세포손상이 발생했을 때 발현되는 특정 유전자들을 활성화시키는 NF-카파-B 단백질이 노화를 진행시키며 이 단백질을 차단하면 노화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로빈스 박사에 따르면 노화속도가 빠른 조로증(早老症: progeria) 쥐를 대상으로 화학물질로 이 단백질의 활성화를 차단한 결과 노화속도가 지연됐다.
이 조로증 쥐들은 원래 NF-카파-B 단백질이 활성화된 세포의 비율이 정상적인 쥐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세포 전체가 아니고 일부 세포만 이 단백질이 활성화돼 있었다.
이 단백질의 활성화를 차단하자 이 쥐들은 신장, 근육, 간, 신경계를 포함한 일부 조직에서 진행되던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유해산소인 활성산소가 세포에 일으키는 산화스트레스도 감소했다.
로빈스 박사는 이 결과로 미루어 세포손상이 축적되면 NF-카파-B 단백질이 활성화되면서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활성산소가 세포에 더욱 손상을 가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단백질의 활성화를 차단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개발하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