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온라인쇼핑몰은 의무휴업일 시행 이후 식품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도 자사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 식품 및 대형마트 카테고리 내 상품 매출은 월평균 20~50%가량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의무휴업일이 시행된 지난 4월 22일 이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총 3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는 이 기간에 작년 대비 520억원가량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식품과 마트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크게 증가했다.
G마켓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4~5월 사이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겹치며 36%까지 매출이 늘었다.
옥션은 4~5월 사이 마트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11번가도 마트 카테고리 매출이 올해 1~4월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 3사도 온라인쇼핑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온라인쇼핑몰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최근 자사 온라인쇼핑몰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마트도 온라인쇼핑몰을 새롭게 꾸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몰에 등산·캠핑 전문매장 '빅텐 아웃도어'를 오픈했다. 이마트의 스포츠 전문매장인 스포츠빅텐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온라인으로 옮겼다. 가전 전문몰 '디지털파크몰', 완구 전문몰 '토이파크몰', 애완용품 전문몰 '펫가든' 등 다양한 온라인 전문몰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 모은 PB상품 전문몰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대형마트 업체들은 매장에서 적극적으로 온라인쇼핑몰을 홍보하며 의무휴업일에 따른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규제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은 규제가 적고 성장 가능성도 커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