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인사이드> 겉과 속다른 중국 경제둔화

2012-05-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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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증가율, 수출증가율, 소비자 신뢰지수, 고정자산 투자율 등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발표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8.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8.4%에 미달하는 수준이며 2009년 2분기 성장률인 7.9% 이후 11분기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항상 두자리수를 기록하던 수출증가율 역시 중국 최대 교역시장인 유럽 수출이 감소하면서 1분기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7.6%)으로 떨어졌으며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지난해 4분기 605억 달러에서 247억 달러로 급감했다.

여기에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유명한 '닥터 둠'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까지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은 여전히 수출과 투자에 의존도가 높아 산업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락이 불가피 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중국경제를 계속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인가.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중국의 구조적인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수년전 부터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수출에서 내수시장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근본적인 경제 구조조정을 꾀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을 보면 인도 23%, 브라질 30% 등 신흥시장 수출이 대 선진국 수출에 비해 10~15%P 더 높은 수준을 보여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 중국은 수출·투자위주의 성장에서 내수확대 등 질적인 성장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경제지표 부진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차이나 특수'를 누렸다면 이제는 중국의 경제 모델 변화에 발맞춰 우리 경제도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깐깐한 경제 석학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 세계의 소비자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소비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수출대상국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중심의 산업 고도화에 따른 중간재·부품에서 소비재·최종재로의 수출품목 다양화, 주력제품에 대한 경쟁력 확보 등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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