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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임 맥도웰이 2벌타를 받은 문제의 18번홀 러프. [스포팅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0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골프규칙의 희생양이 됐다.
맥도웰이 두 번째 샷을 하려고 접근할 때 볼이 조금 움직였다. 맥도웰은 어드레스 전인데다, 그 움직임이 ‘미동’(微動)이었고, 플레이 속도에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무시하고 샷을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찜찜했다. 그래서 TV해설자를 통해 경기위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존 파라모 유러피언투어 경기위원장은 녹화 테입을 본 후 맥도웰에게 2벌타를 주었다. 맥도웰은 그 홀에서 보기, 1라운드를 72타로 끝내는 줄 알았다. 그러나 2벌타를 더해 졸지에 그 홀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인 8타, 그 날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가 되고 말았다. 150명 가운데 공동 100위다.
경기위원장은 “맥도웰은 볼을 움직이게 한 행위로 1벌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인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칙 18-2a 위반으로 2벌타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맥도웰은 “황당하다. 내가 볼에서 3m정도로 접근할 때 쯤 볼이 움직였다. 그런데도 내가 볼을 움직이게 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반플레이어인 어니 엘스, 리 웨스트우드도 경기위원회의 벌타 부과 조치를 수긍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유러피언투어는 규칙적용을 엄격히 하기로 정평났다. 그러나 맥도웰이 받은 벌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골퍼가 볼을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골퍼∼볼의 거리는 도대체 얼마인가?’라는 것이 주된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