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보험사의 2011회계연도(FY2011) 사외이사 활동내역 및 보수현황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불참하고도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챙겼다.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관련 사항을 공개한 대형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5곳이다.
사외이사의 근무 태만이 가장 심각한 보험사는 평균 출석률 92%를 기록한 LIG손보였다.
LIG손보는 총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이남식, 최병철, 구본상 이사 등 3명이 각각 1차례씩 이사회에 불참했다.
나머지 손보사 사외이사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삼성화재(98%), 메리츠화재(97%), 현대해상(96%) 순이었다.
이사회에 1회 이상 불참한 사외이사는 신헌철(삼성화재), 강정호(메리츠화재), 최병두·홍대식(현대해상) 이사 등 4명이다.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인 신헌철 이사의 경우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작년 4월 첫 번째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6월 신규 선임된 박봉흠 이사 등 사외이사 6명이 매번 열리는 이사회에 전원 참석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이들 보험사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5315만원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총 5명에게 1인당 6492만원을 지급해 사외이사 연봉 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른 보험사의 사외이사 1인당 연간 평균 보수 지급액은 삼성생명(6183만원), LIG손보(5044만원), 현대해상(4800만원), 메리츠화재(4058만원) 순이었다.
보험사들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이 같은 금액을 월급 형태로 나눠 지급하고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정보를 아직 공시하지 않았거나 공시할 의무가 없는 상당수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보험사들은 매년 수억원을 사외이사들에게 쏟아 붓고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2개월 단위로 회사의 중요 안건을 처리하는 이사회의 빈자리를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비상근 이사직을 겸직하다 보니 개인적인 사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이사회에 한, 두 차례 불참했다고 해서 직무에 소홀하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