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건강’ 선물 하세요!

2012-05-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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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행사들로 고마움을 챙길 일이 많다.

한 취업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은 ‘어버이날’인 것으로 확인됐다.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어버이날은 소홀히 보낼 수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부모님 선물 1위는 여전히 ‘현금’이지만, 최근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해 건강 식품이나 종합검진권을 선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이번 어버이날에는 눈부터 치아, 관절, 청력까지 부모님 건강을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가벼운 증상도 미리 확인하고 검사하면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 눈= 침침하고 흐릿하다면 노안, 백내장 검사 받아봐야

인간의 신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노쇠해가기 마련이다. 마냥 건강할 것만 같던 부모님도 시간이 흐르면서 신체 곳곳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바로 ‘눈’이다.

안구 질환이 아니더라도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가 흐릿하거나 겹쳐 보이고 눈 앞이 침침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안은 눈의 중심인 수정체의 자동 초점 조절 능력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거리 시력 장애 현상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어두운 곳에서 특히 시력저하 증세가 심해진다.

작은 고지서의 글씨조차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심해지면 두통이나 구토까지도 유발한다. 대부분 노안을 세월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었다는 심리적인 위축감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노안 검사를 권하도록 한다.

대표적인 노안 관련 질환 중 백내장이 있다.

부모님이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눈이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초점이 잘 맞지 않고 밝은 곳에서 오히려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면서 백내장을 비롯해 각종 안 질환의 소견이 있을 수 있다”며 “노안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을 방치할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료가 힘들어 질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치아= 잘 씹지 못하거나 씹는데 불편을 느낀다면 상실된 치아 복원이 우선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받는 가장 기본은 음식물의 저작(씹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음식물을 씹는 치아가 부실해 잘 씹지 못할 경우 씹기 편한 것들로만 편식을 하게 되거나 심하면 아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양 불균형으로 결국 전신 건강까지 위협받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상실된 치아를 복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상실된 치아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틀니가 많이 사용됐으나 자연 치아에 비해 씹는 힘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고 끼웠다 뺐다 하는 번거로움과 관리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임플란트가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임플란트는 인체 친화적인 티타늄 소재로 된 잇몸 역할의 인공 치근을 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올리는 시술로, 자연치아의 80%에 가까운 씹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틀니처럼 끼웠다 뺐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한 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이 틀니에 비해 높지만 틀니가 1년에 한 번 정도 별도 관리 및 교체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감염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뇨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신중하게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잇몸 뼈의 양 등에 따라 시술 과정이 달라지므로 시술 전 충분한 상담과 치조골 검사, 당뇨 검사 등을 철저히 진행하도록 한다.

◆ 관절= 걷기조차 힘든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 치환술 검사 필요해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인대 등 관절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65세 이상 여성의 절반, 남성의 20% 정도가 앓고 있다.

주로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많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나 약물 치료 등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조금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조차도 고통스럽다면 치료가 시급하다.

이미 연골이 모두 손상되었거나 뼈가 휘어져 변형이 된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이 수명이 약 15년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30년 정도까지 늘어난 인공관절도 많이 사용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그 발생 시기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회복이 빠를 수 있다.

딱딱한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무릎에 최대 5배의 체중을 싣게 되므로 반드시 피한다.

또 체중의 하중 때문에 관절 손상이 더 빨라질 수 있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 필수인데, 관절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체중에 의한 충격이 그대로 관절에 전달되는 조깅이나 장시간 산책 보다는 태극권이나 수영 등이 효과적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산책도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청력= 보청기는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검사 거친 후 착용해야

평소 부모님과 전화 통화 시 목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일상적인 대화에서 ‘크’, ‘츠’ 같은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듣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청력 감퇴 현상으로 40~50대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7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증세가 심해지면 대부분의 어음 분별이 불가능해진다.

노인성 난청을 해결할 수 있는 현재까지의 최선은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다.

보청기는 착용 형태에 따라 그 모양과 종류가 다양하고 난청의 정도와 특성, 환자의 연령과 직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가장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정밀 검사를 받은 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입소문이나 광고 등을 통해 무턱대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 청력을 걱정하는 마음은 좋지만 무작정 비싼 보청기만 선물했다가 본인에게 맞지 않아 오히려 난청이 악화될 수도 있다.

흔히 보청기를 쓰면 바로 소리가 잘 들릴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착용 직후부터 적합한 청력을 맞춰가는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적합한 주파수를 맞춰가면서 서서히 들릴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가급적 크지 않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발음할 때 표정을 함께 지어 발음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세심한 관리도 중요하다.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자주 건조를 시켜주고 귀에 염증이나 습기가 찰 경우 바로 보청기를 빼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귀지 제거용 솔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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