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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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4월 옵션 만기일인 12일 증시 향방이 주목된다. 일부 의견을 제외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대량으로 쌓인 차익매수 물량이 얼마나 터져 나올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차익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500억5800만원 증가한 6조3982억6200만원이다. 매수차익잔고는 전날보다 607억2800만원 감소한 7조9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1일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간의 차이인 순 차익잔고는 지난해 11월28일 -3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번의 옵션만기일과 1번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지나면서 순 차익잔고는 1조5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올해 들어 한 번도 적극적인 청산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언제 프로그램매매에서 물량이 쏟아질지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추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액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비차익거래를 통해서 물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설정액이 정체를 보이고 있어 현물시장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비차익거래는 지난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7940억원 순매도로 전개되면서 현물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쌓인 매수차익잔고가 얼마나 시장에 출회될 것인가가 시장의 관심인데,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워낙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매도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초 이후 11조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후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프로그램으로 출회된 물량을 외국인이 사줘야 충격이 줄어드는데, 최근 상황으로는 외국인의 방어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베이시스 강세 국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을 빌미로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될 경우 외국인의 방어력이 관건인데 이들의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선물과 현물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좋은 상황이라 프로그램 매물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프로그램매매가 순매수를 보인 이유는 베이시스가 좋기 때문”이라며 “4월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온다면 많아도 15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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