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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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자국 전자회사의 몰락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주' 한국차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사진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왼쪽)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오른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 때 전 세계를 풍미했던 일본 소니가 창립 이래 최대 적자로 위기를 맞으며 ‘일본기업 몰락’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회사는 예외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회사는 올들어 동일본 대지진 여파를 완전히 씻고 부활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새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부품을 공유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실제로 자동차를 만드는 엔지니어에 사실상 전권을 부여 ‘더 나은 차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2008년 이후 지속된 엔고에 이어 2009년 말 북미 리콜사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까지 연이은 악재로 지난해 세계 1위서 3위로 추락한 바 있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2008년까지는 ‘만들면 팔린다’는 의식이 강했다. 그로 인해 누구를 위해 어떤 차를 만들 지를 잊고 있었다”며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위해 상품력 향상과 원가 절감 양립을 목표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생산ㆍ판매도 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2월 92만대를 생산, 대지진 이전이던 지난해 2월보다도 28.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1~2월을 합하면 23.2% 늘어난 173만대다. 3월 들어서도 미국에서 20만여 대를 판매했다. 2008년 이후 최대치다.

회사는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4월 들어 미국 시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1분기 북미 시장서 부진했던 혼다도 4월부터는 총공세에 나선다. 이달 프리미엄 브랜드 어큐라 ILX 신모델 출시에 이어 올 4분기께 중형 세단 어코드의 신모델도 내놓는다. 회사는 올해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난 164만대를 북미 지역서 판매할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7위(3월)인 점유율 순위도 현대기아차를 앞선 5~6위권에 올라선다.

현대기아차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에선 올 3월 6위던 닛산이 2위 현대차를 앞서며 2위까지 치고 올라서는 이변도 생겼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판매량(1만6263대)에서 일본 닛산(1만7105대)에 뒤지며 3위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첫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설명회를 가졌다. ‘당신의 차에 당신의 빛나는 인생이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많이 파는 회사, 품질 좋은 차에서 ‘따뜻한 이미지의 차’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조원호 전무는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3년 내 ‘하이브리드 원조’ 토요타를 연비에서 따라잡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은 “2014년에 캠리 하이브리드를 따라잡는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 후속모델을 내놓는 데 이어 2016년에는 프리우스를 따라잡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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