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스카이힐성주CC, 회원제서 대중제로 전환

2012-04-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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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75명 동의 얻어 입회금 220억원 반환…경영난 타개책 일환,다른 골프장 영향 미칠 듯

롯데스카이힐성주CC 스카이코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어! 어제까지 회원제골프장이었는데 대중제골프장이 됐네!”

롯데스카이힐성주CC(18홀·경북 성주)가 1일자로 회원제에서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이 골프장의 탈바꿈은 국내 골프장 수가 420개를 넘어서고 회원제골프장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때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법규상 회원제골프장이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데는 회원들의 100% 동의와 그들이 낸 입회보증금을 전액 반환할 경우 가능하다. 그 반면 대중제골프장으로 허가받아 중도에 회원제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골프장은 롯데그룹이 2009년 5월 연우개발로부터 인수해 3년 가까이 운영해왔다. 그러나 경북(현재 22개) 지방에 골프장이 많이 생기고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한 탓인지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 골프장 박용익 총지배인은 “골프장 인수 후 3년동안 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회원권 분양이 잘 안된 것도 대중제로 전환하게 된 배경의 하나다. 인수할 당시 회원 수는 175명밖에 안됐다. 18홀 기준 전국 회원제골프장의 평균회원수(631명)의 28%선이다. 회원수는 적은데도 회원제골프장으로 운영하다 보니 그린피, 세금 등에서 고비용· 지출 요인이 많았고 이번에 과감하게 대중제로 바꾼 것이다.

회원제에서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한 사례는 전남 아크로CC, 전북 선운산CC 등 손꼽을 정도다. 이 두 골프장은 개장을 전후한 초기에 대중제로 전환해 비교적 절차가 까다롭지 않았다. 3년간 회원제로 운영하다가 대중제로 전환한 케이스는 롯데스카이힐성주CC가 사실상 처음이다.

전례가 없다 보니 경북도에서도 까다로운 심사를 벌였다. 박용익 총지배인은 “175명 전원의 전환 동의서와 입회보증금 전액 환불 영수증을 첨부한 뒤에 대중제 전환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측에서 회원들에게 돌려준 입회보증금은 220억원에 달한다. 모기업인 롯데상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자금여력이 없는 회원제골프장은 대중제로 전환하고자 해도 불가능하다.

이 골프장은 대중제로 전환하자마자 그린피를 대폭 내렸다. 대중제는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수기 그린피는 주중 6만∼8만원, 주말 9만∼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시즌에는 주중 8만∼12만5000원, 주말 15만∼17만원으로 책정했다. 회원제였던 지난달보다 3만∼5만원 싸졌다. 오는 8일까지 한 주동안은 대중제전환 이벤트를 벌여 요일에 따라 8만원부터 13만원의 그린피를 적용한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의 대중제 전환은 입회보증금 반환 문제와 겹쳐 다른 회원제골프장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대중화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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