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션 첫번째 주제발표하는 양현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 |
양현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29일 아주경제와 홍콩 문회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인수·합병(M&A), 전략적 자본제휴,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국장은 "국내 대형 M&A 규모가 약 7조원임을 고려할 때,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5조원이라도 대형 M&A에 10%(투자액 7000억원, 자기자본의 14%)을 투자하기에 부담스럽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대형화는 대주주의 자금 부족, 출자 제한 등 영향으로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글로벌 IB도 대규모 M&A를 통해 대형화를 해왔다"며 "3대 글로벌 대형IB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997년 소매금융의 강자였던 딘위터디스커버(Dean Witter Discover)와 합쳤고, 골드만삭스도 아론사(J. Aron & Company: 커피와 금 시장의 주 거래자)와 스피어 리드 켈록 투자회사(Pear, Leeds & Kellog) 등을 합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화와 더불어 전문화 성장전략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는 인수업과 M&A 중개, 자기자본투자(PI) 등에 특화돼 있고, 메릴린치는 부가가치가 높은 거액 개인투자자 등의 자산관리에 특화된 IB다. 그만큼 전문화된 성장전략을 지닐 때 한국형 리딩IB 출현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형 리딩IB 출현을 위한 감독당국의 역할로 "프라임브로커(PB), 기업신용공여, 내부주문집행 등의 IB업무 가이드라인 등 감독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향후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적용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도를 검토해 관련규정 개정안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의 세부 산정방식,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병행산출 여부, 위험액 산정시 내부모형 허용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