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8일 열린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은폐 사건에 이어 잇따른 보령화력발전소 화재 및 추락사고로 전력업계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업계 수장들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과연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중겸 한전 사장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12월 재개된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는 경영실적 평가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점검 및 그룹사 간 동반 성장을 논의하는 자리다.
아울러 전력그룹사의 맏형 격인 한전이 영향력을 표출하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통과의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회의에는 한전·발전6개사(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한전KPS·한국전력기술·한전KDN·한전원자력연료 등 11개사 사장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전력업계는 올해 들어 첫 공식 자리를 갖는 김중겸 사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한전을 진두지휘하며 해외사업 진출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는 김 사장은 전력그룹사와 해외 동반진출 등 해외 수익원 발굴을 위한 시너지 극대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사장은 나이지리아 굿럭 조나단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부문 상호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등 핵안보정상회의로 방한한 각국의 정상들과 면담을 갖고 해외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최근 전력업계의 인재(人災)가 이어지면서 원전 폐쇄요구 등 국민정서가 최악에 달해 있는 만큼 강도 높은 질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한전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자회사들에 대한 70% 배당금 요구안도 사전 정지작업 차원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들이 지난해 별도의 협력창구를 만들면서 사장단 회의의 폐지가 예상됐지만 김 사장이 취임과 함께 전격 재개를 선언했다"면서 "중앙집권적 경영방식을 선호하는 그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