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 삼성·LG 주인공 뒤, 존재감 커진 中

2012-03-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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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중국, 쿼드코어, 모바일 트래픽 논의….’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을 재정의하라’(Redefining Mobile)는 주제로 열린 세계 최대의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남긴 모습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7일 개막한 MWC 2012는 전세계 1400여개 업체가 참여, 최신 스마트 기기와 차세대 기술을 두고 열띤 경쟁을 벌이며 1일 나흘간의 장정을 마쳤다.

특히 올해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의 약진이 돋보였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쿼드코어, RCS 등 차세대 기술이 선보여지며 새로운 모바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 한국기업, MWC 주인공으로

이른바 ‘빅8’이라고 불리는 ‘8번 홀(Hall 8)’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곳은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이다.

이들 기업들은 행사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1인치 화면과 필기가 가능한 ‘S펜’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 10.1’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터 스마트폰 갤럭시빔,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2 등 스마트 단말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2’는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로부터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 지난 MWC2011에서 아이폰4에 내줬던 ‘최고’ 자리를 되찾아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고의 휴대전화 기업상’도 받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 HD‘를 비롯해 5인치 대화면과 손글씨를 특징으로 하는 ’옵티머스 뷰‘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꾀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2012년은 LTE, HD, 쿼드코어가 모바일 시장의 화두”라며 “LG전자는 준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LTE=LG‘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휴대폰 명가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이나 인베이젼

바야흐로 중국의 역습이다.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 화웨이와 ZTE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화두로 꼽히고 있는 쿼드코어 폰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본격 진입을 알렸다.

중국 업체들은 이른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포진한 ’빅8‘까지 치고 들어오며 대대적인 스마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빅8‘은 몇년 전만해도 노키아, 에릭슨, 루슨트, 알카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방귀 좀 낀다는 업체들이 차지했던 자리다.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들도 경계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갤럭시S3(가칭)’를 전시하지 않았다.

행사장을 방문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옆에 나란히 전시부스를 마련한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가 10년 전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두려운 이유로 빠른 적응력과 흡수력을 꼽고 있다.

원천기술이나 코어가 국내 기술이나 글로벌과는 격차가 있지만 패스트 팔로워로서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단순 스마트폰 제조사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 망중립성, 본격 '수면' 위로

이번 MWC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통신망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망 투자 규모 또한 늘고 있고 망 중립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직접 사안을 접하는 이들의 온도차도 큰 것은 분명하다.

GSMA 이사회에 참석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불거진 망 중립성 논란과 관련해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동통신사와의 망 부담 분담과 관련해 “새로운 기술 개발로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차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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