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만전 '3-0' 완승…올림픽 본선 7회연속 진출 확정 (종합)

2012-02-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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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전 '3-0' 완승…올림픽 본선 7회연속 진출 확정 (종합)

▲(자료사진)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했던 남태희(왼쪽)가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5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경기시작 1분께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 = 레퀴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7회 연속 본선 진출(통산 9회 진출)이란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

한국은 22일 밤(이하 한국시각 기준)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5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전반 남태희(레퀴야) 기습 선제골과 후반 김현성(서울)-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의 연속골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더한 한국은 승점 11점(3승2무)으로 최종 예선 남은 경기(3월14일, 카타르 상대)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2위 오만은 '2승1무2패'로 승점 7이다.

한국은 이날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현성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측부부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민우(사간 도스), 남태희를 기용했다.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박종우(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나란히 섰으며, 포백 수비에 (오른쪽부터) 오재석(강원)-홍정호(제주)-김영권(오미야)-윤석영(전남)이 포진했고 골문을 이범영(부산)이 지켰다.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남태희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이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부터 매우 순조로웠다. 선제골은 지난달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레퀴야 구단으로 이적한 남태희가 열었다. 한국은 전반 15초께 오만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남태희에게 직접 닿았고, 이에 남태희가 왼발 슈팅으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극초반에 넣은 시원스런 골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제골에 오만은 한국에 강력한 압박을 꾀했지만, 한국 대표팀에게는 별로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적절하게 템포를 조절하면서, 공격적 플레이를 전개한 한국의 압박이 매웠다. 제공권 또한 한국의 우위였다.

또한 한국은 효과적인 역습으로 득점할 좋은 찬스를 연이어 엮었다. 전반 24분(이범영의 선방), 전반 27분(이범영이 공을 가지고 지체했다는 이유로 오만 간접프리킥 선언) 등 위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의 우위가 지속됐다. 그렇지만 슈팅이 끝내 한 번도 득점에 연결되지 않으면서 전반은 '1-0'의 리드로 끝났다.

홍 감독은 후반 20분 '오만전 첫 골 주인공' 남태희를 백성동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 결과는 곧장 나왔다. 후반 23분 원거리서 박종우가 길게 올린 프리킥을 김현성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어 한국은 후반 27분 백성동이 패널티 박스 안쪽에 침투해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았고 이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연결하며 오만과 점수 격차를 더욱 키웠다. 경기 종료 직전 20분간 3골 넣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무려 3골을 내준 오만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헐렁한 경기를 펼쳤다.

관중들은 더욱 심각했다. 한국영(쇼난)이 상대 관중이 쏜 폭죽에 맞아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는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이 벌어졌고, 후반 32분께 그라운드에 물병을 비롯 이물질이 너무 많아지자 경기 감독관 지시와 주심 판단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몰수패가 선언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결국 양팀의 경기는 후반 43분까지 중단됐고 이후 인저리타임은 무려 10분이나 주어졌다.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볼썽사나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우세한 경기를 이어가며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완료했고, 올림픽 본선 티켓을 굳게 쥐었다. 한국축구가 1948년의 런던올림픽 이후 무려 64년 만에 다시 런던 땅에 발을 올리게 된 것이다. 지난 2003 아시안컵 예선 당시 성인 대표팀이 오만 원정 경기에서 당한 '굴욕'적인 패배도 대신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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