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계속…낙관해선 안돼

2012-01-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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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청양고추 등 한 달새 50%이상↑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정부가 이달 초 품목별 책임자까지 정하고 나서면서 ‘물가잡기’의지를 보였지만 한 달 새 농수산물이 최대 50%이상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는 전국 평균 소매가가 한 달 전만 해도 Kg당 4262원하던 것이 57.9%나 올라 6728원에 판매되고 있다.

풋고추(상품) 100g의 소매가는 30일 현재 1431원으로 한 달 새 37.9% 상승했다. 특히 청양고추(상품) 100g은 1540원으로 51.1%급등했다.

깐마늘도 kg당 6834원으로 같은 기간(6567원)보다 4.1% 올랐다.

갈치가 또 ‘금(金)치’ 소리를 듣게 되는 등 보합세라던 수산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갈치는 한 마리에 6280원으로 한 달 전 5391원보다 16.5% 비싸졌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 한 마리도 3776원으로 같은 기간 4%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는 100g기준 한 달 전 2038원하던 것이 1828원으로 10.3% 떨어졌고, 쇠고기(한우갈비)도 4266원으로 37.3%싸졌다.

그나마 물가 상승폭이 전년 동기보다는 둔화되고 있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많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보다 1월 첫째주 7.8%이던 것이 지난주에는 6.6%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배추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나빠져 폭등했던 것이고 돼지고기도 구제역 등의 상황이 빚어낸 던 터라 현재의 가격은 수치상으로만 떨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설 물가가 정부의 강력한 개입 정책에 따른 일시적 측면이 강한 탓에 ‘도미노 물가 인상’ 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점 한 달 맞은 알뜰 주유소도 갈수록 일반 주유소와 가격차이가 줄어드는 점도 물가 상승 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휘발유 가격상승폭은 전국 평균 42원, 용인시 47원, 처인구 40원, 알뜰주유소 반경 3㎞ 31원이었다. 그러나 알뜰주유소는 75원 뛰어 일반 주유소보다 상승폭이 컸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자 이날 지식경제부는 알뜰주유소와 경쟁하기 위해 다른 주유소도 가격을 낮춰 양측의 판매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지경부의 주장대로라면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경우에 유가상승분을 많이 반영한다는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와 가격 차이가 더 줄어들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국민들이 올 한해 예상하는 물가 상승폭(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이달에 4.1%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0.1%포인트 상승해, 인플레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당장 1월 소비자물가는 설 특수 및 국제 유가 불안으로 당장 둔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물가가 3%대에 진입하더라도 기저효과에 따른 수치상에 불과하므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은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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