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갤러리가 2009년부터 시작한‘한국근대서화의 재발견’전 시리즈 새해 첫 전시로 '소호와 해강의 난죽'전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지난해 '조선 명화' 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가 올해 첫 전시로 '소호와 해강의 난죽'전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관심과 연구가 부족했던 근대기 예술을 재조명하고자 학고재 갤러리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한 ‘한국근대서화의 재발견’전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소호 김응원은 예서, 행서에 뛰어났고, 대원군의 석파란을 계승하여 ‘소호란(小湖蘭)’으로 일컬어지는 '묵란화풍'의 새 경지를 연 작가다.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_월하죽림도月下竹林圖10폭 병풍_견본수묵,19c-20c_전체 130×375㎝ |
해강 김규진은 조선시대 묵죽을 발전시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고 1915년 서화연구회를 창설하여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형태의 대나무를 잘 그렸는데 특히 굵은 통죽에 빼어났다. 이로인해 근대화단에 통죽이 유행하게 된 것
전시에는 소호의 난 20점과 해강의 죽 13점, 이들이 함께 작업한 합작품 1점 등이 선보인다.
학고재 우찬규대표는 "소호 김응원과 해강 김규진은 근대서화 예술가중 난과 죽에서 최고봉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이지만 이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일이 없었다"며 "이번 전시는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서세동점의 세계사적 대세에 따라 개화기에 들어온 근대 서구미술과 서화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간 선구자들의 실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고재갤러리 전시장면. |
산심일장(山深日長), 인정향투(人靜香透).` `깊은 산 속 해는 길어져 인적이 고요한 곳에 향이 사무친다`는 뜻이다.
난(蘭)은 깊은 숲 속에 홀로 나서 꽃을 피운다. 남에게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신만의 향기를 뿜을 뿐이다.
새해, 100여전의 난과 죽의 묵향이 현대미술계를 깨우고 있다.
우 대표는 "앞으로 근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서양미술의 아류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검증해 나가는 한편, 동시대 한국미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월19일까지. (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