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가 새롭게 시작한 박찬호가 취재진에게 투구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0승이든 1승이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박찬호가 대전 마운드에 섰다. 1991년 공주고 3학년 시절에 빙그레(현 한화) 구단 초청으로 찾은 이후 21년 만이다.
일본에서 복귀한 김태균과 LG에서 이적한 투수 송신영도 있었지만 미국 무대에 진출해 아시아 투수로 메이저리그 최다승(124승)을 거둔 한국야구의 영웅 박찬호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박찬호는 "고향에 온 느낌이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시무식에 참가하니 이제야 팀원이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기대와 설레임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환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한화 선수'임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외국생활을 해 내 몸에 알게 모르게 다른 습관이 배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도 있고, 동료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후배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해 돕고 지내겠다"며 팀에 적응하고 동료와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국내 타자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국내 야구가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국제대회인 WBC나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검증이 됐다. 그만큼 나도 긴장을 하고 있다. 많은 타자들이 내 공을 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쉽게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10승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10승이든 1승이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잘해야 팬들과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시무식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 신변정리를 위해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16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