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 EPL 19라운드 선더랜드-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경기 후 선수 평점 [이미지 = 스카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해당 웹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선두 팀과의 경기, 비길 것이 매우 유력했던 경기 종료 직전, 지동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인 골을 넣으며 소속 구단을 승리로 이끌며 팬들의 영웅에 올랐다. 그렇지만 현지 언론의 지동원 평가는 매우 엄격했다.
지동원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선더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서 경기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국의 언론은 지동원에게 낮은 평점을 줬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지동원에게 '침착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Scored the winner in composured, assured fashion.)'라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평점 6'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선더랜드 선수 14명 중 스테판 세세뇽(FW), 리 캐터몰(MF), 크레이그 가드너(DF) 이 양팀 통틀어 '평점 8'로 가장 높았고 '7점 6명, 6점 3명, 5점 1명, 4점 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평점은 저조했다. 후반 32분에 들어와 출전 시간이 짧았고 후반 37분 맨시티의 패널티박스 외곽에서 얻은 좋은 기회를 머뭇거리다 날렸던 점도 평점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동원의 골이 언론 관계자에게 인상깊었던 점은 분명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 온라인판은 "지동원이 날았다"고 칭찬했고, 가디언(Guardian) 온라인판도 지동원의 골 세리모니 장면을 주요 사진에 배치했다.
ESPN은 "선두 맨시티가 (2위 맨유에) 승점 3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지동원이 날려버렸다"고 했고 AP통신은 "지동원이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맨시티에 시즌 2번째 패배를 안겼다"며 꽤 비중있게 다뤘다. 골닷컴은 "한국의 지동원은 선더랜드의 영웅 자리를 얻었을 뿐 아니라, 맨유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지동원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수여했다.
선더랜드 지역의 일간지 선더랜드 에코도 '지는 선덜랜드의 영웅(Ji is the Sunderland hero)'라는 타이틀로 지동원을 격찬했다.
심지어 '평점 6점'을 준 스카이스포츠마저 '지, 깜놀!(Ji Whizz)'이라며 지동원의 득점 장면을 찍은 사진을 웹사이트 메인에 표출했다. 놀랄 때 쓰는 영어권 감탄사 'Gee, Whizz' 표현을 발음이 같은 지동원의 성에 차용하며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