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27일 인터넷에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공동패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정 전 의원이 나꼼수 안 했으면 감옥 안 갔다”고 하자 “그쪽 ‘사이드’를 내가 어제 만났다. 그쪽 사이드 얘기가 정확하다. 나꼼수 때문에 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대법원이 정 의원의 징역형을 확정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 12시 녹음됐다고 나꼼수 측은 밝혔다.
그는 “2007년 대선 후 가카(이명박 대통령)께서 대선과 관련한 모든 고소·고발 사건은 선처를 원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당시 연루된 사건은 김현미 전 의원 등 사건을 포함해 다 종결되고 사면복권이 끝났으며 마무리가 이 한 건인데 끌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서울시장 선거 때 사실 나꼼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저들이 ‘나꼼수를 그대로 뒀다가는 내년 4월 총선과 (내년 12월) 대선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을 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을 형사소송 대상으로 삼는 나라는 거의 없어졌다”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전투력이 없고 핏덩이나 다름없는 당원을 감싸려는 노력이 없으면 국민에게 감동을 못 준다”며 “사안이 있을 때 전투적으로 싸우는 지도부가 이번에 뽑혀야 한다”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장을 내놓는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한다”며 “남은 3명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쫄지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공익기금 모금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꼼수 측은 정 전 의원의 빈자리는 그대로 둔 채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IN)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3명으로 방송을 계속 진행하고 주 1회 정 전 의원을 면회, 그의 소식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