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이웃 주민 여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도 이 집의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화재수습 과정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6시9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3층짜리 빌라 2층 301호에서 최모(40대 중반)씨와 최씨의 부인(39), 딸(13), 아들(11)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열쇠수리공이 발견했다.
최씨 부부는 거실에서, 두 자녀는 안방에서 각각 쓰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최씨 집 내부 60㎡는 그을음이 가득했고 연기가 남아 있었다.
이들의 사망 사실은 ‘인기척이 없어 이상히 여긴’ 옆집 주민이 건물 관리인과 함께 열쇠수리공을 불러 확인했다.
시신이 발견된 빌라 바로 아래층 201호에는 이날 오전 5시12분께 불이 나 가재도구를 태우고 1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빌라 주민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기소방재난본부의 한 관계자는 “화재는 30여분만에 진화됐는데 당시 301호의 문이 잠겨 있어 확인하지 못했다”며 “화재 진압을 하며 주변 집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이 있다”고 수습과정의 실수를 시인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정밀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던 점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최씨 가족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인과 함께 진화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