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집행부는 2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었지만 일부 교단의 실행위원이 입장하지 못하고 퇴장당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이날 한기총은 지난 15일 임원회에서 행정보류 결정을 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고신, 합신 등 4개 교단 실행위원의 출입을 막았다. 또 예장 통합 측의 일부 실행위원은 행사 직전 몸싸움 속에 강제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한기총 실행위원회는 이어 인사위원회 등으로부터 정관 개정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예장 통합 측 등은 이날 회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장 통합의 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용역을 동원해 출입을 제한하는 등 회원권이 제한당했다”며 “한기총 집행부는 불법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길자연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 집행부와 예장 통합 측 등이 이처럼 맞서는 것은 지난 7월 특별총회에서 의결한 ‘개혁안’의 추진 여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기총은 당시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직무가 정지된 길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면서 1년 단임제, 대표회장 순번제 등을 의결했다.
하지만 10월 실행위원회에서는 1년 단임을 2년 단임으로 늘리고, ‘대표회장 순번제’를 폐기했다. 이어 예장 합동 교단은 지난달 9일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길 목사의 측근인 홍재철 목사를 선출했다.
예장 통합 관계자는 “우리는 기득권을 요구하거나 파벌 싸움을 벌이자는 게 아니다”며 “7월 의결한 개혁안을 되살리자는 것일 뿐이다. 뜻을 함께하는 교단과 힘을 모아 개혁 정관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