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출범…反MB·개혁 의지 반영

2011-12-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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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7일 비대위 진용을 갖추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첫 발을 내 디뎠다.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열고 박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10명의 비대위원 발표와 함께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첫 회의를 가졌다.
 
 비대위원회는 박 비대위원장을 포함, 당내인사 5명과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됐다. 구성 면면을 볼 때 쇄신안에 대한 의지 뿐 아니라 MB 정부와의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당내인사로는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비롯,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의 김세연 주광덕 의원이 선정됐다.
 
 외부인사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사장 등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선은 최연소인 20대 위원(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사장·26)부터 70대(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71)까지 전 세대를 아울렀다. 동시에 야권 성향의 개혁적 인사를 포진시킴으로써 2040(20~40대)세대와의 소통 강화와 당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개혁적 성향의 인물들을 포진시킴으로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현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비대위원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중앙대 교수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국가정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왔으며 BBK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며 “어떻게 하면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에 대해 “정파를 떠나 신망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정책과 노선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돈 위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해줬고 앞으로도 정치와 한나라당이 올바른 길로 가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한나라당 비대위에 대해 야권에서는 ‘디도스 사태’와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비판적 자세를 취했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가 고스란히 인선에 반영됐다”며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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