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정치 결산②] 與野, 정당·기성정치 위기 속 격랑의 1년

2011-1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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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2011년은 새 인물의 출현을 기대하는 대중의 기대 속에 무대 뒤에 있던 대선주자들이 전면으로 부상한 한해였다.
 
 제18대 대통령선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박근혜 대(對) 안철수'의 양자 대결구도가 선명해지며 대권경쟁에 불이 붙었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도화선이 됐다는 데 이론이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각종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렸던 독주 구도는 9월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과 함께 정치권에 등장하며 깨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안풍(安風)'으로 위기에 빠진 정당정치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10ㆍ26 재보선의 지원에 뛰어들어, 현 정부 출범 후 고수해온 정치적 칩거를 끝내고 정치의 전면으로 복귀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은 서울과 수도권 20∼40대, 진보와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빨아들이며 혜성처럼 정치권의 스타로 등장했다.
 
 서울시장 보선에는 출마하지 않았으나, 자신이 지원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킴으로써 내년 양대 선거에서 제3지대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여권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내년초 저서 4권의 출간준비를 하는 등 정책비전 구상에 몰두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택시 운전자격증 등을 활용해 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며 서민행보에 주력했다.
 
 야권의 경우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야권통합을 주도해 성공시키는 결실을 맺었고,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담대한 진보’ 노선으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더불어 정치세력 간 이합집산 움직임이 활발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지난 16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결의하고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새출발했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달 15일 실시한다. 전대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성근 시민통합당 공동대표, 김부겸 의원,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 9명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참여하는 통합진보정당이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양당 구조로 재편된 야권은 쇄신과 주도권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여야 1대1 대결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예상되는 양당간 통합 및 후보단일화 과정의 협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권은 이에 비해 '가지치기'가 이뤄지는 기류다. 여기에는 `박세일 신당’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고위직에 있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별도 신당을 만든 뒤 박세일 신당과 결합하고 여기에는 박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잠룡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들 새로운 보수세력보다는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 기존 보수 정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여권은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축과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세력으로 나뉘어 '분열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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