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지난 26일 웹사이트 성명에서 “‘목요일 공격’은 수감된 수니파 인사들을 지지하고 시아파 정부에서 처형당한 인사들의 복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SI는 “이번 공격으로 우리가 언제, 어디를 공격할지 안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면서 “이슬람 전사는 이란과 절대 손잡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수도 바그다드 곳곳에서는 13차례의 차량 폭탄과 도로 매설 폭발물이 잇따라 터져 69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대부분이 시아파 거주 지역으로, 아침 출근 시간대 시장과 식료품점, 학교, 정부 건물 등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폭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탓에 피해가 컸다.
미군 철수 이후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수니파의 살레 알 무트라크 부총리의 해임을 요청하고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에게 암살단 조직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외신들은 완충 역할을 할 미군이 철수한 상황에서 최근의 종파 분쟁이 수니파와 시아파 간 폭력 사태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