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27일 정기임원인사에서 임원 465명을 승진시켰다. 2010년 398명에 이어 2년 연속 사상최대 임원인사다. 꾸준히 역대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보상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560여 만대를 판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도 연초 목표치를 초과하는 650만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 측은 "내년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기관리와 내실 경영을 다졌다"며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 많을 수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자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요컨대 내년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을 대비해 위기관리와 내실경영을 다지는 것을 핵심 기조로 하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위기관리와 내실경영을 위해 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영업 부문 승진자가 25%에 해당된다. 해외 주재원도 15%로, 해외부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R&D 및 기술부문 승진자가 35%로, 그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친환경 그린카를 신성장동력으로 더욱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전체 15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6명이 현대차·기아차 소속이다. 연구개발과 관련해서는 현대차 김용칠 부사장이 눈에 띈다.
최고의 품질력 확보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소신도 반영됐다. 생산 및 품질 강화에는 현대차 임태순 부사장과 여승동 부사장, 기아차의 신명기 부사장이 제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인사와 영업 분야 베테랑으로는 현대차 한성권 부사장과 기아차의 소남영 부사장이 낙점됐다.
현대차 임태순 부사장은 1952년생으로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엔진변속기공장장(상무)과 아산공장장(전무)을 역임했다.
김용칠 부사장은 1952년생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마쳤다. 현대차 설계3실장(상무)와 차량개발1센터장(전무)을 맡아왔다.
여승동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KAIST 기계공학과(석사)를 졸업했다. 현대차 선행품질실장(이사/상무)과 파이롯트센터장(전무)을 거쳤다.
한성권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동국대 경영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석사)를 졸업했다. 기아차 인사기획팀장(이사)과 인사지원담당 상무/전무를 역임한 ‘인사통’이다.
기아차의 소남영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아차 영업지원사업부장(이사)과 동풍열달기아 판매담당 이사/상무, 총경리(전무) 등을 거친 ‘영업맨’이다.
또 신명기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품질경영실장(이사)과 품질사업부장(상무), 품질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꼼꼼한 품질관리 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박상규 부사장, 김준상 부사장, 최병철 부사장 △현대다이모스 신민수 부사장 △ HMC투자증권 김흥제 부사장 △현대건설 김영택 부사장, 박동욱 부사장 △현대로템 김정수 부사장 △현대오토에버 김선태 부사장이 승진했다.
여성 임원도 눈에 띈다. 이노션의 김혜경 전무와 현대카드의 이미영 이사가 주인공들이다. 김 전무는 1963년생으로 이노션에서 광고2본부장과 광고1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이사는 1972년생으로 현대카드 브랜드 기획팀장과 브랜드실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