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멕시코시티 센트럴 아트 프로젝트홀에서 개최한 갤럭시 노트 런칭 행사 모습.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는 지난 10월 선보인 이후 미국에서 사흘만에 400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결국 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0만대를 판매하면서 2300만대에 달한 애플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자체의 실적 전망도 4분기 스마트폰 3000만대 이상에 이른다. 3분기 누적 판매는 6000만대에 달해 올해 누적 9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1억대를 돌파할지도 관심이다.
3분기 삼성전자는 2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700만대의 실적을 보인 애플을 1000만대 이상 앞섰다.
애플은 3분기 누적 5600만대로 4분기 실적을 더하더라도 900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는 미국 추수감사절에 크리스마스 등 판매 성수기로 3분기에 비해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독주하는 모양새였지만 올해 2분기 갤럭시S2가 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노키아, 애플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갤럭시S2의 판매 호조 덕에 3분기부터 1위에 올라섰다.
아이폰4S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선전한 것은 갤럭시S2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 등 특화된 기능을 갖춘 최신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4분기에 내놨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고급형 프리미엄 제품 뿐만 아니라 보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점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차별화된 점이다.
애플은 1년에 한 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고가 정책을 통해 30%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서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가격에 민감하도록 만들면서 아이폰의 고가에 부담을 느끼게 된 점도 보급형 모델을 다양하게 보유한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런던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그룹의 분석 결과 4분기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전년대비 10%포인트 정도 올랐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5~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시간에 다양한 모델을 내놨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이 먹혀 들면서 아이폰의 점유율 하락이 계속될수록 애플은 가격 하락과 보급형 출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