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金 소비국 인도, 웨딩시즌에도 수요 '주춤'

2011-12-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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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인도는 달러 대비 루피 약세로 인해 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76% 하락한 2000만t으로 하락했다. 최근 많은 인도인들이 금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딸의 혼수를 위해 뭄바이의 쥬얼리샵을 다녀간 사라다 쿠바니는 "딸에게 금 쥬얼리 100그램 가량을 사줄려고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70~80그램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인도는 최대 금 소비국이다. 종교 문화적으로 금을 비롯한 보석 장식구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 1년간 글로벌 금 장신구 수요 가운데 3분의 1은 인도에서 소비됐다. 전통적으로 목걸이·팔찌·반지 등 혼수로 많이 쓰이는 금 장신구 소비는 웨딩시즌인 가을과 겨울에 매우 높으나 올해는 저조했다.

이는 달러에 대한 루피가 약세하기 때문이다. 달러 대비 루피가치는 올해 15%이상 떨어졌다.

지난 8월 초 뉴욕에서 달러로 표시된 금 선물이 1트로이온스(31.1g)당 1888.70달러로 치솟은 후 15%가량 하락했다. 루피 기준 금 현물가격은 계속 오르며 지난달 26일 10g당 2만9270루피(미화 558.59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금 선물가격은 24일 0.3% 완화되며 1트로이온스에 1607.70달러에 거래됐으나 인도에서 금 현물가격은 소폭 상승한 10g에 2만7710루피로 거래됐다. 연초대비 달러기준 금 선물가격은 13% 올랐으나 루피기준 금 현물가격은 34% 급등했다.

최근 금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현물가격보다 선물가격을 중요시했으나 인도의 금 수요 감소가 현물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신문을 분석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서도 금가격 상승이 주춤한 것도 인도의 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넬슨 세이어스 알파벳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금 시장에서는 하루종인 인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인도 경제의 악화와 함께 루피가 약세를 나타내면 금 가격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금 매입 감소가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금 구입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네이덜 북미 금속 애널리스트는 인도 소비자들이 금 장신구를 일부분만 사고 나머지는 가격이 하락할 때를 노리고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관측했다.

인도 쥬얼리업계는 금 장신구의 무게를 가볍게 하거나 고객의 예약 날짜와 배달 날짜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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