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9명의 후보는 27일 온ㆍ오프라인 망을 총가동하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본선은 선거인단 구성이 예비경선과 판이해 어느 후보도 지도부 입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전망이다.
26일 치러진 예비경선은 762명의 당 소속 중앙위원이 1인3표를 행사하는 방식이어서 조직을 가동하고 직접 면담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어느정도 표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선전은 대의원(30%)과 시민ㆍ당원(70%) 투표로 결정되는데, 시민 투표 비중이 높고 내달 7일까지 신청하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투표함의 두껑이 열리기전까지 누구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후보들이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고공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명숙 후보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선거라는 것은 실제로 선거 기간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대세론을 경계하면서도 “야권을 하나로 만들어 이기는 길을 갈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배우 출신인 문성근 후보는 소설가 공지영, 영화감독 이창동, 시인 안도현 등 가까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SNS 홍보를 돕고 있다.
'정봉주 마케팅'도 이어졌다. 박영선 후보는 젊은 세대의 큰 지지를 받는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이 수감되기 전에 함께 찍은 사진과 관련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박지원 후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희호 여사를 방문, '북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할 예정이고, 이인영 김부겸 정용진 후보 등은 SNS와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짜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메시지 캠페인에 주력했다.
이강래 이학영 후보는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 준비에 시간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투표가 1인2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후보간 합종연횡도 활발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짝짓기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어 전당대회를 일주일 정도 앞둔 내달 초순쯤부터 본격적인 물밑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