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출범한 '박근혜 체제'에 대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대통령 측근ㆍ친인척 비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통합당과 정책ㆍ인적쇄신 경쟁에 나설 한나라당에 미리 견제구를 던짐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오종식 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비대위에 대해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가 고스란히 인선에 반영됐다”며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이어 “4대 특검과 2대 국정조사를 수용해 국기문란 사태인 디도스 테러에 대한 부실은폐 수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온갖 비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4대강 부수 예산 등 토목예산을 대폭 줄이고 그 돈을 어렵고 힘든 서민복지 예산으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박 비대위원장에 대판 비판이 비등했다.
주승용 정책위의장은 “소득세 최고 과표구간 신설 및 높은 세율 적용은 12월 국회에서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도 “`박근혜 예산’이란 해괴한 예산도 등장했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1조원의 선거용 선심성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한명숙 전 총리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비대위원장이 쇄신을 들고 나왔지만 대권주자라 자기 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이고 저는 아무것도 거머쥐지 않은 빈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