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4.6% “내년 물가상승이 제일 부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일반 소비자 중 절반은 내년 물가상승이 가계에 가장 큰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가계 불안요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가 내년 가계의 가장 큰 부담으로 ‘물가불안’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계부채’(26.2%), ‘소득감소’(13.4%), ‘자산가치 하락’(5.4%)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오른다면 실질 구매능력이 크게 감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내년도 물가불안이 가장 우려되는 품목으로 ‘공공요금’(31.8%)이라고 대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주거·난방비’(21.0%), ‘식생활비’(13.8%), ‘대출이자’(12.4%), ‘교육비’(11.8%) 순으로 답했다.

올해 물가에 대해서 10명 중 6명 이상(64.6%)은 크게 상승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식료품’(38.8%)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주거/난방비’(21.0%), ‘농축수산물’(10.6%), ‘교통비’(9.5%), ‘통신비’(8.7%) 순으로 대답했다.

한편 올해 증가한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가계부채를 묻는 질문에는 “증가했다”는 응답이 45.5%로 “감소했다”(8.8%)는 답변보다 월등히 많았다. 내년 가계부채 부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보다 커질 것”(53.8%)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자수준에 대한 질문에도 올해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91.6%)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어서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도 가계 불안요인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불안요인 중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우선 ‘공공요금 인상억제’(40.5%)가 중요하다고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유류가격 안정’(24.3%), ‘수급조절을 통한 농축산물 가격안정’(13.6%), ‘집값안정’(13.4%) 순으로 답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내년에는 물가상승, 가계부채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공요금 인상억제, 집세 안정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소비가 급속히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