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권 신용위험 급등 속 국내은행 선전

2011-12-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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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로존 재정 위기 우려 속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신용위험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2010년 말 이후 한국계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가량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신용도가 나빠져 채권을 발행할 때 발생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CDS 프리미엄 상승률은 하나은행 65.7%, 국민은행 70.1%, 우리은행 62.9%, 신한은행 64.6%다.

국책은행들의 경우 수출입은행 76.1%, 기업은행75.4%, 산업은행 79.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0~70% 올랐으나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보다 낮다.

실제로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은행은 192%,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는 148% 상승했으며 미국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163%, 152%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225%, 인도는 민간은행인 ICICI가 147%,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은 125% 올랐다.

잔문가들은 한국계 은행의 경우 유로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거나 높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세계경기가 올해보다 더 악화돼 유럽계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이 불가피하나 한국은 다소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유로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중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들보다 유럽계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으로 받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평가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자금 유입액 중 유로존 비중을 보면 한국은 21.61%로, 주요 신흥국 15개국 가운데 11번째로 작았다.

해당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최근 신용등급이 `정크’로 강등된 헝가리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2일 헝가리의 경제위기 해결 능력이 불명확하다며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우리나라의 유로존 단기채권 투자 비중은 4.23%로 16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총수출 대비 유로존 수출 비중은 16개국 중 12위인 8.1%였다. 이 비중은 체코가 가장 컸고 폴란드, 헝가리,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유로존 수출 비중은 3.7%에 그쳤으며 한국의 유로존 은행에 대한 차입의존도는 약 20%다.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의 디레버리징으로 중유럽국과 영국, 중남미 일부 국가가 취약해지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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