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세계 1위 업체인 시게이트(Segate)와 4위인 삼성전자 HDD사업 부문의 기업결합 신고는 별다른 조건 없이 승인됐다.
공정위는 WD와 비비티의 기업결합이 데스크톱용 또는 가전용(3.5인치) HDD에서 가격 인상이나 공급량 축소의 우려가 있는 만큼 M&A를 승인하되 3.5인치 부문 주요자산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이 조건에는 자산 매각 이후 3년간 핵심부품 공급의무, 매각대상 영업관련 자산의 이전·각종 계약의 이전 협조 의무도 포함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심사 초기부터 전 과정에 걸쳐 미국·EU 공정거래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비비티가 사라지면 가격경쟁이 약해지고 출시되는 신제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사업자 감소는 구매자의 선택을 제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비티는 구매자들로부터 품질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신제품 출시율도 WD보다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의 결합은 3.5인치 데스크톱용·가전용 HDD시장에서 사업자를 2개로 줄여 담합 등 협조가능성이 큰 점도 공정위 시정조치의 배경 중 하나다.
공정위는 “3.5인치 생산관련 주요자산을 매각하면 HDD시장에서 공급자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고 매각자산 인수자가 시장에 참여해 국내 구매자들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