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美 웨스턴디지털 M&A 조건부 허용

2011-1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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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 2, 3위 컴퓨터 보조기억장치(HDD) 업체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코포레이션(WD)과 일본의 비비티테크놀로지엘티디(HitachiGST)의 기업결합(M&A)을 조건부로 허용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HDD 세계 1위 업체인 시게이트(Segate)와 4위인 삼성전자 HDD사업 부문의 기업결합 신고는 별다른 조건 없이 승인됐다.

공정위는 WD와 비비티의 기업결합이 데스크톱용 또는 가전용(3.5인치) HDD에서 가격 인상이나 공급량 축소의 우려가 있는 만큼 M&A를 승인하되 3.5인치 부문 주요자산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이 조건에는 자산 매각 이후 3년간 핵심부품 공급의무, 매각대상 영업관련 자산의 이전·각종 계약의 이전 협조 의무도 포함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심사 초기부터 전 과정에 걸쳐 미국·EU 공정거래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비비티가 사라지면 가격경쟁이 약해지고 출시되는 신제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사업자 감소는 구매자의 선택을 제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비티는 구매자들로부터 품질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신제품 출시율도 WD보다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의 결합은 3.5인치 데스크톱용·가전용 HDD시장에서 사업자를 2개로 줄여 담합 등 협조가능성이 큰 점도 공정위 시정조치의 배경 중 하나다.

공정위는 “3.5인치 생산관련 주요자산을 매각하면 HDD시장에서 공급자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고 매각자산 인수자가 시장에 참여해 국내 구매자들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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