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는 고비 때마다 신수종 사업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오늘 날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준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반도체 사업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업 진출의 최종 결단을 내리고 추진한 분야이기도 하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10년만인 1983년 삼성전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b(킬로비트)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다시 10년 후 삼성전자는 64Mb(메가비트)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D램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19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6∼ 2007년까지 이어진 호황기에는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반도체 불황에도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와 함께 현재 삼성전자를 만든 또 하나의 축은 휴대전화 사업이다. 지난 1988년 이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연간 3억대의 휴대전화를 출하했다. 사업 시작 이후 24년 만의 성과다.
1996년 휴대전화 100만대 돌파 이후 10년만인 2005년 1억대 벽을 돌파, 4년만인 2009년 2억대, 그리고 불과 2년만인 올해 연 3억대를 달성했다. 1988년 이후 누적 판매량은 총 16억대에 달한다.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통신부분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삼성전자는 1997년 3월에는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TFT LCDㆍCDMA 기지국ㆍCPU 및 ASIC·리튬이온전지 등을 1차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7년간 4조원을 투자해 전자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삼성은 D램·S램·NAND플래시·CDMA휴대폰·VCR·전자레인지·LCD구동칩·TFT-LCD 컬러모니터 등 9개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004년에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수종 사업을 발굴하라는 이 회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그룹 내 TF팀을 구성, 계열사별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차세대 반도체·LED(발광다이오드)·2차 전지·바이오 등 본격적인 미래 사업 아이템 선정과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3대 신수종 사업 핵심분야로 태양전지·바이오·로봇산업 등을 선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