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때 마다 살려낸 '신수종 사업'

2011-1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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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는 고비 때마다 신수종 사업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오늘 날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준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 반도체 사업의 역사는 지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에 의류·신발과 밀가루·설탕이 최고의 전략 품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업 진출의 최종 결단을 내리고 추진한 분야이기도 하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10년만인 1983년 삼성전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b(킬로비트)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다시 10년 후 삼성전자는 64Mb(메가비트)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D램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19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6∼ 2007년까지 이어진 호황기에는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반도체 불황에도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와 함께 현재 삼성전자를 만든 또 하나의 축은 휴대전화 사업이다. 지난 1988년 이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연간 3억대의 휴대전화를 출하했다. 사업 시작 이후 24년 만의 성과다.

1996년 휴대전화 100만대 돌파 이후 10년만인 2005년 1억대 벽을 돌파, 4년만인 2009년 2억대, 그리고 불과 2년만인 올해 연 3억대를 달성했다. 1988년 이후 누적 판매량은 총 16억대에 달한다.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통신부분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전기대비 51%,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삼성전자는 1997년 3월에는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TFT LCDㆍCDMA 기지국ㆍCPU 및 ASIC·리튬이온전지 등을 1차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7년간 4조원을 투자해 전자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삼성은 D램·S램·NAND플래시·CDMA휴대폰·VCR·전자레인지·LCD구동칩·TFT-LCD 컬러모니터 등 9개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004년에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수종 사업을 발굴하라는 이 회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그룹 내 TF팀을 구성, 계열사별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차세대 반도체·LED(발광다이오드)·2차 전지·바이오 등 본격적인 미래 사업 아이템 선정과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3대 신수종 사업 핵심분야로 태양전지·바이오·로봇산업 등을 선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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