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은 1인체제냐 장성택 지원사격하는 집단체제냐

2011-12-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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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위가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1인체제에서 집단체제로 진행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동지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우리의 장군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 등의 찬사를 통해 그가 군을 사실상 장악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유호열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참모진들의 위상이 커졌지만 김정은 중심의 영도자 중심체제로 갈 것"이라며 "결정은 김정은이 하고 밑에는 보좌하거나 자문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체제를 중심축으로 한 군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북한에서, 장성택 등이 김정은을 지원할 전망이다.
 
 장 부위원장이 혼란한 시국에 군 대장으로 등장한 것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는 사회 전반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위층 간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가 장 부위원장과 절친한 사이임에도 후계구축 과정에서 각기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등 군부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부에서 장 부위원장의 입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지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 “김정은이 후계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한 고모부 장성택에 대해 적절한 배려를 한 것”이라며 "장성택은 북한이 중시하는 ‘권력 승계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정통성’ 면에서 김정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영호 등이 섭정정치에 가세하면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북한이 내부 안정을 위해 김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고 장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군부 고위인사들을 축으로 하는 군부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더 큰 힘을 받는다.
 
 그러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5일 정론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만 붙이던 ‘태양’이란 수식어를 써 가며 김정은의 절대 권력 체제로 운영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 이상 집단 지도 체제로 급격히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호열 교수는 "이미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정해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체제 자체를 집단지도자 체제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대학교의 한 전문가는 “북한에서 집단지도체제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김정은을 유일 지도자로 내세우면서 장성택과 리영호를 중심으로 하는 지도체제 구도가 형성되고 있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권력을 안착시키는게 중요하니 큰 분란없이 이끌어 갈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정책에 대한 노선투쟁이 일어날 상황이 된다면 숙청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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