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과학대학 학생 박모(22·여)씨와 남학생 2명은 이날 낮 12시쯤 학생회관 1층 식당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박씨 등은 책상, 검은천, 향로, 꽃, 김 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26 공동선언을 하며 손을 맞잡은 사진으로 분향소를 꾸몄다.
하지만 이들이 분향을 시도하자 현장에서 대기하던 본부 직원들이 이를 제지했고 박씨와 10분여간 설전을 벌였고 박씨 등이 철수하자 교내 청원경찰과 직원들은 곧바로 분향소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우리가 전하려고 하는 한반도 평화 메시지와 파트너로서의 예우를 지키기 위해 오늘만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며 맞섰지만 김 위원장 분향소는 설치된 지 10분만에 학교 측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한편 이날 본부 직원과 청원경찰 10여명, 취재진 수십 명이 학생회관에 몰려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으며 서울대 학생 50여명도 주위를 둘러싸고 현장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