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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라싸 궁가공항에서 시짱자치구 정부 지도자와 중국국제항공 간부들이 베이징~라싸 직항노선 개통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라싸=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라싸(拉薩)를 한번에 오가는 하늘길이 드디어 열렸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이 15일 쓰촨(四川) 청두(成都)를 경유하지 않고 베이징에서 직접 라싸공항으로 가는 직항노선을 처음 개통했다.
평균 해발고도 4000m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칭짱(靑藏)고원은 국내외 항공사에겐 넘을 수 없는 ‘비행금지’ 구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국제항공이 베이징~라싸 직항노선을 첫 개통하면서 이 금지노선은 향후 ‘황금노선’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8시5분(현지시각)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 4125편은 4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낮 12시25분에 라싸 궁가(貢嘎)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중국국제항공에 따르면 이번에 베이징~라싸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19 고원기종으로 베이징~라싸를 하루에 한 번씩 왕복 운행한다.
매일 오전 8시5분에 베이징을 출발해 낮 12시25분에 라싸에 도착하고, 라싸에서 오후 1시15분에 출발해 오후 5시5분에 베이징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평균 비행시간은 4시간으로 이전 쓰촨성 청두를 경유해 운행되던 노선보다 무려 두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열린 베이징~라싸 노선 직항개통 행사에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천취안궈(陳全國) 당서기, 시짱티베트자치구 바이마츠린(白瑪赤林) 시짱티베트자치구 주석, 중국민용항공국 샤싱화(夏興華) 부국장, 중국국제항공그룹 왕창순(王昌順) 총경리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해 직항 개통을 축하했다.
왕창순 총경리는 “이번 베이징~라싸 직항 개통으로 두 지역간 경제교역과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베이징~라싸를 직항으로 운행하는 첫 노선이 개통됐다”며 “특히 여행성수기에는 탑승정원을 늘린 A330 기종으로 교체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중국 국내외 관광객들은 철도나 도로교통 사정으로 겨울보다는 주로 여름과 가을에 시짱 지역을 방문해왔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이번 직항 노선 개통으로 향후 겨울철 설 연휴에도 관광객이 대거 시짱 지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6년 여름 칭하이(靑海)성과 티베트자치구를 잇는 세계 최장의 고원철도인 칭짱(靑藏)철도를 개통하면서 베이징~라싸를 철도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