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6일 오전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가진 금융협의회에 앞서 “많은 분들이 내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내수적인 측면에서 설비 및 건설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총재는 “한은과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인 3.8%보다 낮기 때문에 내년이 어렵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올해 성장률은 수출이 기여한 바가 2.2%”라고 언급하며 “내년 내수 기여도가 2.1%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수가 확장돼 내용면에서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유럽은행들과 미국은행 등 글로벌은행들이 내년을 좋게 전망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총재는 “지난 주말 싱가폴과 홍콩 등에서 내부회의에 참석했는데 참석했던 글로벌 은행들은 중앙은행 총재들보다 (경기를) 어렵게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재는 “특히 내년은 성장잠재력을 키우고 경제의 근간을 가꾸는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은행장들에게 “1년 후에 만나면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은 회의에 앞서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리먼사태 이후에도 중기대출을 크게 늘려왔다”면서 “내년 중기대출이 줄어드는 추세라도 기업은행은 중기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래리 클래인 외환은행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승인만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 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대표이사, 이주형 수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