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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더 클라우드(The Cloud)' 빌딩. 네덜란드 설계회사 MVRDV가 설계했으나 9.11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닮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의 디자인이 9·11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와 닮았다며 미국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논란이 되는) 설계도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설계도가 최종 확정되는 내년 3월까지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3일 용산역세권개발 백학선 과장은 "이번 디자인은 설계회사의 첫 제안일 뿐"이라며 "기본틀은 현재 설계도 대로 진행되겠지만 설계도가 확정되는 내년 3월까지 수정요구 사항을 설계업체에 전할 경우 세부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름이 빌딩에 걸린 것'을 형상화했다는 설계회사의 설명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는 9·11테러 직후 폭발하고 있는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을 닮았다는 지적과 함께 세계적 시선을 끌기위한 전략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또 최근 설계회사 MVRDV 직원인 얀 크니커가 “우리도 9·11테러를 떠올렸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화제가 됐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네덜란드에 연락을 취했으며 해당 직원은 그런 발언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용산 랜드마크 빌딩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9·11테러로 아들을 잃은 짐 리치스 전 뉴욕소방서 부소장은 "이같은 디자인으로 화제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홍보를 하기 위한 치졸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고 팍스뉴스가 전했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디자인은 주상복합의 디자인"이라며 "어떻게 주거용 아파트를 테러당한 컨셉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은 비난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