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리나라의 평화수준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사건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6계단 하락한 68위에 그쳤으며 북한은 5계단 내려간 123위를 기록했다.
세계평화포럼이 8일 발간한 제11년차 보고서인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 2011’를 보면 평화지수 측정 결과 덴마크가 90.6점을 기록해 정치, 군사ㆍ외교, 사회ㆍ경제 세분야에서 골고루 고득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스위스와 스웨덴,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캐나다, 벨기에, 영국, 아이슬란드 등이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이라크와 콩고민주공화국, 미얀마, 파키스탄, 예멘, 우간다, 이란,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하위 10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장기간의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라크의 평화수준이 33.9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지역 주요 선진국들의 평화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세계의 경찰역할을 자임해온 미국의 평화수준은 73위에 그쳤다.
이는 평화지수를 산출한 전체 142개국의 중간 이하에 해당한다.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중국의 평화수준은 80위에 그쳤고 구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종족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의 평화수준은 120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평화수준은 68위로 지난해 52위(74.1점)에서 크게 후퇴했다.
포럼 측은 “우리나라는 국내정치와 사회ㆍ경제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군사ㆍ외교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건 등이 핵심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평화수준은 지난해 118위에서 5계단 하락한 123위(58.0점)를 기록했다. 북한은 항상 사회ㆍ경제 분야 점수가 낮을 뿐 아니라 이번에 군사ㆍ외교에서도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아 최하위권에 포진했다.
포럼은 보고서에서 “각 나라의 정치불안 가속과 경제사회 평등의 급격한 악화로 세계평화 지수가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며 “그러나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한 군사적 긴장은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완화돼 군사 평화지수는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이어 “내년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한국 등의 리더십 변화가 새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21세기 두번째 10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가장 암울한 10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평화포럼은 서울에서 통계수집이 가능한 세계 142개국의 지난해 평화상태를 국내정치ㆍ군사ㆍ외교ㆍ사회ㆍ경제부문을 종합 분석ㆍ평가해 매년 1월1일 기준으로 세계평화지수(WPI)를 발표한다. 이는 지난 2000년 사용된 ‘세계평화문화지수’가 개칭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