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아파트 투시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가락시영 아파트가 갑작스러운 정부 및 지자체발 훈풍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부의 '12·7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데다 같은 날 종상향까지 통과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7일 가락동 479번지 일대 40만5782.4㎡ 규모의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2종→3종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이에 따라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8903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종상향에 따라 1억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분담금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다.
송 사무국장은 "종상향으로 분담금이 1억원 정도는 내려가지 않겠나 했는데 그게 3~4년전 이야기인데다가 시장 상황이 바뀌어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대형평형이 인기였는데 최근엔 소형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송 사무국장은 그러면서도 “그래도 지금까지 기다렸던만큼 최대한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맞춰 분담금을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영 조합측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공사비를 낮추기 보다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있는 소형 면적의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건축심의 등을 받는 과정에서 소형평형 물량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종상향 호재로 호가도 뛰고 있다.
가락시영 아파트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벌써 전체적으로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며 “급매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에 이번 종상향으로 일시적으로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이 정부의 12·7정책에 이어 강남권 재건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강남권 재건축 상황이 안좋았는데 이번 결정으로 한발 나갔다는 의미”라며 “가락시영의 경우 조합간 문제가 많아 소송이 지속됐던 곳이었는데 사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가락시영이 수혜지로 떠오른 투기과열지구 해제나 조합원 지위 양도 등과 관련해선 여론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막혀왔던 거래를 풀어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