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체, 향후 10년 이내 90% 사라진다”

2011-12-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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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친환경·고효율 경쟁이 향후 조선 및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산업재분석팀 상무는 지난 7일 열린 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향후 10년 이내에 친환경·고효율(연비) 선박에 대한 건조 기술 및 보유 여부에 따라 전 세계 조선과 해운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상무는 “연비 좋은 선박을 보유하지 못한 해운사는 10년 이내에 정리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1만여개에 달하는 해운사들 가운데 90%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연비 좋은 선박을 건조할 수 없는 조선업체들 역시 약 90%가 도태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벙커C유의 톤당 가격은 700달러 수준이다. 1만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연료비 지출액은 약 4000만 달러에 이른다. 고유가 상황에서 고효율 선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란 얘기다.

이 상무는 “현재 유가로 본다면 상선 1척을 20년 운용하는 데 필요한 연료비는 선가의 8~10배 가량”이라며 “선주 입장에서는 선가가 10~15% 비싸더라도, 무조건 연비 좋은 선박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사들의 경우 연료비 비중은 매출액 대비 평균 30%까지 상승했다. 연료비를 10%만 절약해도 영업이익률이 3% 증가한다.

그는 “연비 좋은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 뿐”이라며 “한국과 중국 선박의 연비 차이는 15~20%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 조선산업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독창적인 설계로 부품수를 줄여 엔진을 경량화하고 있다. 첨단 전자제어방식을 적용해 엔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제어하는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렴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가스엔진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고출력 친환경 가스엔진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액체연료와 가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고효율 이중연료엔진도 생산 중에 있다. 기존 LNG선에 장착되던 스팀터빈보다 30% 이상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로 운항하는 가스 추진선의 개념설계를 완료했다. 가스공급 시스템 관련 특허 기술도 다수 확보했다. 또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 선형 설계, 폐열회수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용 엔진메이커인 만 디젤 & 터보(MAN Diesel & Turbo)사와 함께 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했다. 벙커C유 시스템보다 단위 열량당 가격은 2배 이상 저렴하다.

STX조선해양은 2009년 9월 선박 배출가스의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 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GD(Green Dream Project) ECO-Ship’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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