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워렌버핏은 7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태양광발전업체 퍼스트솔라가 진행하는 토파즈 태양광발전시설 지분에 20억달러(약 2조2636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대상은 태양광 에너지기업이지만 이는 장기적인 수익을 안겨다 준다”며 “워렌 버핏은 단지 솔라 에너지기술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향후 20~25년간 거대한 자금흐름이 보장된 전기발전소에 투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퍼스트솔라의 토파즈발전소는 캘리포니아 산 루이스 오비스포 지역에 2015년에 완공, 운영될 예정이다. 미드아메리카는 토파즈발전소를 통해 태평양 가스와 전기회사에 25년간 전력공급을 체결하고 전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태양광 발전소로 550메가와트 설치용량은 캘리포니아 16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충분하다.
이번 투자로 버핏은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게라드 리드 제프리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풍력발전에 대한 미국의 세제 혜택은 내년 말 종료되지만 태양광은 2015년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의 33%를 재생 에너지로부터 얻기로 의무화한 법안에 서명하는 등 캘리포니아주의 재생에너지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핏의 투자로 그동안 부진했던 태양광업계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퍼스트솔라의 토파즈는 솔라패널 제조업체인 솔린드라의 파산 이후 엄정한 감독 아래 에너지 대출보증제도를 받기 어려웠다.
폴 클레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드아메리칸처럼 투자에 있어서 인정받는 업체가 토파즈를 인수하면서 태양광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줄게됐다”며 “앞으로 토파즈와 비슷한 프로젝트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인프라 프로젝트는 투자기간이 길고 투자 규모도 크기 때문에 투자할지 말기 깊게 고려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까지 버핏의 가장 큰 투자 대상은 지난 2009년에 구입한 260억달러(29조4268억원)짜리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회사였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1% 하락했으며 퍼스트솔라는 7%이상 올라 주당 49.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