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 1000여명은 7일(현지시간) 속에 로비스트 사무실이 몰려있는 워싱턴 DC의 ‘K스트리트’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들이 ‘99%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역할을 한다며 쇳소리를 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함에 따라 교통체증이 일어나자 경찰이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62명이 체포됐다고 워싱턴 DC 경찰 당국은 밝혔다.
시위 참가자인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 켈리 콜드웰씨는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이것이 미국의 현실을 제대로 말해준다”며 저항했다.
다른 참가자는 경찰을 향해 “이곳(K스트리트)이 누구의 거리인가. 우리의 거리다”라고 외쳤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로빈 스텔리씨는 “이곳은 이 나라 기업 비리의 상징”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이곳을 시위 장소로 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출신인 해리 프리먼씨는 로비업체들의 활동에 따른 각종 규제 해제로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 가운데 100여명은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로비회사 ‘포데스타 그룹’으로 몰려가 “당신들을 쓰러뜨리겠다”, “까발리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는 지난 9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와 함께 뉴욕에서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최근 경찰의 전방위 압박 속에 워싱턴 DC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내부로 진입, 존 베이너 하원의장 사무실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워싱턴 DC 한복판의 내셔널 몰에서 의회 규탄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오는 9일까지 의사당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