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되며 휴일 없이 고단한 세월을 보내온 박 부회장이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팬택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를 끝으로 팬택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2면>
그는 "회사가 어려워진 뒤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난 5년간 하루도 휴일 없이 일해왔다"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팬택 측은 박병엽 부회장 후임이 선정될 때까지 비상매뉴얼 경영을 실시한다.
오는 31일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부회장을 대신해 채권단에서 새로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이미 팬택은 CEO 부재시에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와 관련한 훈련을 계속해왔다"면서 "채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통해 후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내년 3월 말 채권단으로부터 받기로 한 10%의 스톡옵션도 포기했다.
그는 "채권단이 부여한 10%의 스톡옵션은 내년 3월 말까지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지만 그건 포기하겠다"며 "하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은 내가 갖고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행사할지 말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