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대부, 아벨란제 축구인생 마감

2011-1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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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부 주앙 아벨란제(95)가 불명예스럽게 50년 축구인생을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최고령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FIFA 회장이었던 아벨란제가 4일 IOC에 FIFA 회장직에 대한 사직서를 제출했고 IOC는 5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IOC 위원인 주앙 아벨란제가 낸 사직서를 승인했다"고 밝혔으며, FIFA도 아벨란제의 사퇴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아벨란제는 전직 수영 및 수구 선수였으나 IOC의 중책을 맡으며 유명세를 탔다. 아벨란제는 1998년까지 IOC의 실질적인 리더였으며 제프 블래터가 그를 이어 4선 연임해 임기를 맡고 있다.

아벨란제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브라질 올림픽위원장을 맡고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8년 동안 FIFA 회장을 역임했다. 1963년에는 IOC위원으로 선출되며 유일한 종신위원으로 남아있었다.

아벨란제는 부패 스캔들로 유명했다. 10여년 전 FIFA 마케팅 대행사였던 ISL이 파산할 때 사라진 자금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아벨란제가 의혹을 받았으나 스위스 법정은 뇌물이 아니라고 판결했었다.

그러나 BBC방송 파노라마에서 아벨란제가 지난해 ISL로부터 1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부패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결국 아벨란제는 IOC 윤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아벨란제뿐만 아니라 사위인 히카르도 테셰이라 브라질 축구협회장도 뇌물을 챙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테셰이라는 아벨란제의 딸 루시아와 1967년에 결혼해 1997년에 이혼했다. IOC 멤버가 아닌 테셰이라는 이를 부인했으나 돈세탁 증거를 조사받던 상태였다.

또한 세네갈 출신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까지 연루됐다. IOC 윤리위원회는 이번주 아벨란제에게 자격정지 2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었다. 이같이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아벨란제는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2001년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사직 이후 아벨란제는 IOC에서 도덕적 문제로 사임하는 첫 사례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개인 자격으로 종신 IOC 위원인 아벨란제는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124차 총회에서 IOC위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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