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장은 이날 금융회사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터놓고 이야기하기 워크숍’에서 “과거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위에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며 외형 확대 경쟁에 몰두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가계와 중소기업, 자영업자 중심의 국내 영업을 통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고객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격’으로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함께 하는 상생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파워인컴펀드와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소송에 대해 언급하며 “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금융회사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소비자도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의 건전성과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자신의 경제능력을 넘어서는 소비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도 소비자 보호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더욱 중립적인 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한국소비자연맹 등 6개 소비자단체와 금융회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소비자 보호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내년 초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와 소비자, 당국 간의 3자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