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운 날씨에도 탁아소·유치원 난방 안돼

2011-11-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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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북 밀가루 지원의 모니터링을 위해 최근 북한을 다녀온 조중훈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은 "상당히 추운 날씨에도 방문한 탁아소와 유치원에 난방이 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조 과장은 민간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가 북측에 지원한 밀가루 300t의 분배 투명성 확인을 위해 협의회 측 관계자 4명과 함께 25~29일 방북해 27일 함경북도 정주시에 있는 남철 유치원과 동문 탁아소, 2ㆍ16제련소 유치원 등 3곳을 방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과장은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외견상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전체적인 영양상태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방문한 3곳의 탁아소ㆍ유치원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아이들이 밀가루를 먹는 모습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탁아소나 유치원에서 밀가루로 빵이나 국수를 만드는 장면과 매일 어느 정도의 밀가루가 아이들에게 지급되는지, 미리 약속한 분량의 밀가루가 창고에 쌓여 있는 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회 측이 지원한 밀가루 포장지에는 제조 장소와 제조날짜, 제조사에 대한 정보와 함께 ‘평화대사협의회’라는 문구가 표시돼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지원물자임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도 분배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정부는 5.24 조치 이후에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여전히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방북 기간 동안 북측은 인도적 지원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방북 기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와 정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방문한 탁아소ㆍ유치원 관계자 등을 만났다.
 
 그는 평양과 신의주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평양에서 정주를 오갈 때 우회도로를 이용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평양-신의주 간 공사 사실을 확인했다.
 
 평화대사협의회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정주시와 방문한 탁아소 아이들의 부모들이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특히 통일부 관계자의 방북은 대북물자 지원에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북 수해복구 지원 때 통일부 당국자가 물품전달을 위해 평북 신의주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분배상황을 모니터하려고 방북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이다.
 
 한편 협의회 측은 지난 13일 밀가루 300t을 북측에 전달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 개성을 통해 정주시에 밀가루 300t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2000년 결성된 평화대사협의회는 ‘평화나눔운동’을 표방하며 대북지원과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통일교 계열의 단체로 지원이 이뤄진 정주는 문선명 총재의 출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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