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발표되는 직원인사도 다음달 실시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인사와 조직개편을 서둘러 끝내겠다는 그룹 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됐다.
LG전자는 30일 내년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임 30명 등 총 43명의 승진 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29명 등 총 39명)보다 늘었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했다. 생산·품질·구매·고객서비스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해외 지역대표를 개별 법인체제로 전환,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유사 기능과 조직을 통합해 자원의 집중 및 실행력도 높인다. 하지만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유지키로 했다.
연구개발(R&D), 전략기획, 상품기획 등 본부,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본사의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각 조직 단위별 조직 명칭은 담당→그룹, 팀→담당, 그룹→팀으로 각각 변경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예년보다 2주량 가량 빨라졌다"며 "직원인사도 내년 1월이 아닌 다음달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이날 부회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4명 등 자회사를 포함한 내년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기업 환경이 불안정하다"며 "기업들이 위기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