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처는 중국난처(南車)와 함께 철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베이처는 고속철은 물론 지하철, 기차, 화물열차 등을 만들고 수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베이처는 포춘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에서 올해 5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순위는 61위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621억8400만위안(한화 약 10조6000억원)이었고, 순이익은 19억900만위안이었다. 베이처에는 직원 8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경영관리와 전문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만해도 2만명에 달한다. 고급기술자격증 보유자도 3400명이나 된다.
베이처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비준을 얻어 중국북방기차차량공업집단과 다퉁(大同)톈진(天津)투자유한책임공사, 중국청퉁(成通)홀딩스와 중국화룽(華龍)자산관리공사 등이 통합돼 2008년 6월26일에 설립됐다. 자본금은 58억위안이었으며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베이처의 역사는 1900년도 말로 거슬러올라간다. 서양에서 철도가 들어오면서 각 지역마다 철도차량 제조기업들이 생겼고, 신중국 성립이후 국가에 흡수돼 국유기업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다 2008년에 궤도 분야 32개 기업과 연구소가 베이처와 난처 등 두개의 기업으로 합쳐진다. 난처의 규모가 베이처보다 크다.
베이처는 지난 7월 3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약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중국 원저우 고속철 참사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원저우사건 전에도 잔고장이 많이 발생했던 만큼 사람들은 베이처의 차량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원저우사건의 근본 원인은 신호 체계 같은 장비 결함이 아니라 관리 부실 문제였다.
당시 비난이 빗발치자 베이처는 결국 지난 9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에 투입된 전체 54대의 CRH380BL형 동력차를 리콜하기로 했다. 베이처측이 발표한 잦은 고장의 원인은 긴급경보 오작동,견인장치 고장 등이었다. 베이처 선전부장은 "CRH380BL형 동력차 고장원인의 70%는 불합격 부품공급에 있고 30%는 현장직원들의 정비미숙"이었다고 밝혔다.
베이처의 회장은 추이뎬궈(崔殿國)는 1954년2월 랴오닝성 다롄에서 태어났다. 다롄의 내연기차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중궈베이처집단 부회장으로 영입됐으며 2008년부터 베이처주식유한회사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