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승부수’에 쇄신 소용돌이 속으로

2011-11-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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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나라당이 급격한 쇄신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 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보이며 여권 쇄신안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핀 것.
 
 앞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 쇄신 쪽으로 당의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홍 대표 역시 이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인적쇄신이나 공천 등 민감한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승부수’로 향후 쇄신안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대표의 이번 언급은 사실상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상황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함으로써 더 이상 지도부 흔들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홍 대표의 ‘전격제안’으로 앞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역할론을 제기해 왔던 쇄신파에 더해 당내 지도부 퇴진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은 이날 쇄신 연찬회에서 “박 전 대표는 대선 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총선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어렵다”며 내년 총선부터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이어 홍 대표의 사퇴의사 거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두번째, 세번째 일이 가능하지 않고 (국민들이) 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지도부 사퇴 역시 거듭 촉구했다.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몽준 전 대표도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라며 사실상의 지도부 교체론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연찬회장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당 개혁 방안 중 하나로 “정당 대표, 최고위원, 각종 위원장 등 많은 자리를 없애야 한다”며 “당원은 있되 당 대표 등 군림하는 기구ㆍ기관은 없애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정당 민주화의 첫걸음”이라고 주장, ‘지도부 퇴진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박 전 대표 본인을 비롯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현 지도부인 홍준표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정치적 쇄신보다는 정책적 쇄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 대대수 역시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결국 쇄신파를 비롯한 ‘박근혜 역할론’ 과 ‘지도부 퇴진론’에 대한 목소리가 얼마나 커지느냐가 향후 여권의 쇄신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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